포닥 지원의 계기

2017년 2월 박사학위를 받은 후에도 남은 일을 마무리하느라 8월까지 학교를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 기간 중 11월에 있는 아시아 회로 학회에 논문을 제출했다. 이로 인해 네덜란드로 가게 될 줄은 생각조차 못했다.

9월부터 나는 산학장학생으로 이미 입사가 예정되어 있었던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Foundry) 사업부에 다니기 시작했다.

입사한지 2개월도 되지 않았을 즈음에 연구실 선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9월에 있었던 유럽 회로 학회에서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 (TU Delft) 소속의 한국인 박사과정 학생이 나에 대한 문의를 했다는 것. 델프트 미히일 교수 그룹의 학생이었다.

미히일은 초음파 연구과제를 수행할 포닥을 찾고 있었다. 그 때 마침 내가 제출한 논문의 review를 맡았는데, 내용이 공교롭게도 그 연구실에서 곧 발표할 논문의 내용과 매우 유사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초음파 시스템에 대한 연구하면서 가장 많이 참고한 자료가 이 그룹의 졸업생이 쓴 박사학위논문이었다. 내가 속했던 연구실은 이 분야의 연구가 전혀 없었고, 여러가지 논문들을 살펴보던 중 가장 참고하기에 적합한 자료였다.

그 논문의 내용을 기반으로 하여 당연하다고 여겨질만큼 자연스러운 방향으로 그 다음 단계를 생각했기 때문에 비슷한 결과물이 나온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여하튼 다행스럽게도 이 연구실보다 3개월 빨리 학회에서 내 논문을 발표함으로써 임팩트를 남길 수 있게 되었다. 미히일은 논문의 저자인 내가 과제 수행에 매우 적합한 인물로 생각했고, 그래서 나에게 포닥 의향을 물어보게 되었다.

포닥을 가는 여부를 떠나 이 일은 나에게 매우 기분좋은 일이었다. 내가 의미있는 연구를 수행했다는 것을 선진 연구 그룹으로부터 인정 받았기 때문이었다.  특히 그들의 연구 결과를 내가 벤치마킹 해왔기 때문에, 그들은 날 몰랐어도 나는 간접적으로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했다.

1 Comment »

  1. 열심히 노력한 결과
    처음 듣었을때는 그게 어떻게 진행될련지
    그져 바라만 보고 있었지 감사 할뿐이다
    예비하신 시온의 대로가 활짝열리길 기도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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