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도착 1주년

네덜란드로 떠나온지 정확히 1년이 되었다. 아직까지 1년밖에 산 것이 아니니 지금 느끼는 것들 중 더 깊이 알아갈수록 달리 생각하는 것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30년이 넘게 살았던 곳을 떠나 첫 해외살이를 시작했는데 지난 1년간 느낀 점들을 간단하게 감사의 제목으로 나열해본다.

  • 주하가 크게 아픈 일 없이 잘 자라서 감사
    • 돌치레, 소소한 감기나 열 정도, 주하는 엄청 튼튼한 아기였다!
  • 주하가 크는 모습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세세히 볼 수 있어서 감사
    • 주하의 첫 10개월은 기억이 많지 않다.
    • 수정이도 출퇴근만 3시간이었던 워킹맘 하느라 잠만 같이 잤다.
  • 깨끗한 공기 속에서 주하가 좋아하는 동물을 마음껏 만질 수 있음에 감사
    • 주하가 이리 동물을 좋아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직접 만져야 해서 동물원도 소용없다.
  • 넉넉하진 않지만, 크게 부족하지도 않게 재정을 채워주신 것 감사
  • 아늑한 거처를 얻어서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음에 감사
    • 월세가 몇 달 사이에도 치솟는 상황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계속 살 수 있게 되었다.
    • 부동산에 계약 연장 문의를 했을 때 받은 세입자 친화적인 답변이 감동: This is a contract for an indefinite period. So if you do not terminate this, it will continue with a termination notice of 1 month per the 1st of the month (after the end period). 이 계약은 영구적이며, 해지를 하고 싶으면 한 달 전에 미리 알려주면 됨.
  • 영어도 잘하고 해외살이에 두려움 없는 수정이 덕분에 정착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에 감사
    • 매일의 집밥 저녁식사 무한감사 (이건 나만일수도…)
  • 지금껏 살아오면서 다닌 것보다 더 많은 여행을 다녀볼 수 있어서 감사
    •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프랑스, 몰타…
  • LEaDing fellowship 에 선정되어서 커리어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감사
    • Maire Curie cofund programme
  • 좋은 지도교수를 만나서 부족했던 전공지식을 채워나갈 수 있어서 감사
  • 어설프게 경험했던 초음파 시스템 연구를 세계적 리딩 그룹에 와서 배워볼 수 있음에 감사
    • 그래도 갈 길은 멀다.
  • 더 넓게 보고 경험해봄으로써 매우 제한적이었던 진로의 선택지가 다양해진 것 감사
    • “이 길 밖에 없어서 가는 것”과 “이런 장단점이 있어서 이 길을 선택하여 가는 것”은 삶의 만족도를 크게 변화시킨다.
  • 직업의 귀천이 없는 것이 무엇인지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느껴볼 수 있어서 감사
    • “출세했네” 이런 말 쓸 수 없는 것이 정말 좋다.
  •  선진화된 연구 환경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
    • 연구의 투자자와 수행자 간의 신뢰 (믿고 투자하며, 정직하게 연구한다.

6 Comments »

  1. 감사 할 일이 많은 1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네.(나만 그런가..?)
    스크롤 압박이 심했어도 주하의 성장 과정을 다시 본것 같아 참 좋았어.
    웃다가 감동 하다가 이런 때도 있었네~! 하며서.
    앞으로도 웃는일 감사한 일만 많이 있기를 기도하네.
    이 모든 감사함을 하나님께~

  2. 시간의 흐름은 우리주하사진으로 느낄수있고 감사는 정착 1년을 통하여 그 동안 여호와 이레 하나님께서 아들 가정에 채워주신것 넘치도록 감사하고 앞날도 예비해놓은신 하나님께서 또 넘치는 복을 주시리라 믿는다
    모든게 감사다 특별히 멀리 타국땅에서 세명 다 건강으로 지켜주신 은혜가 제일크고 감사하다 앞으로도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로 인도해주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너희들에게도 고맙고 감사하다

  3. 김태훈 박사님, 안녕하세요~
    7월에 가족과 함께 네덜란드로 이주하는 사람입니다. delft 공대의 postdoc지원에 관심이 있기에 실례되는줄 알면서 댓글을 남깁니다. (네덜란드 정보를 구하기 어려워서요) 혹시 메일주소를 알려 주시면 몇가지 여쭐수 있을까요? 제 메일은 fm.che@outlook.com입니다. 감사합니다

  4. 저도 미국에서 포닥한지 1년이 지나 2년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앞으로 진로고 고민되고, 연구도 막막한 와중에 박사님의 일상과 여러가지 글들을 보니 제 지난 1년도, 현재의 저의 모습도 다시 돌아보게 되네요. 박사님이 정리하신 1년동안 소감을 정리해 둔것중에 비슷하기도하고 와닿는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분야는 다르지만 간간히 연락이나 소식을 전하면서 지내면 좋겠네요 ㅎㅎ 유튜브도 구독했습니다 ㅎㅎ
    네덜란드 델프트는 학회 때문에 간 적이 있는데, 지금까지 가본 도시와 학회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었습니다. TU Delft에 포닥으로 가고 싶어 여러모로 알아보고 지원했지만 아쉽게 적절한 분야를 찾지 못해 가지는 못했습니다. ㅎㅎ

    • 안녕하세요? 댓글 남겨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과 공감이 되니 더욱 반갑고요
      진로도 고민되고 연구도 막막한 와중이라는 짧은 문구가 팍팍 와닿습니다.
      아들도 있으시다니 비슷하네요..ㅎㅎ
      미국은 또 어떤 생활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다음 행선지(?) 에 항상 미국도 염두해 두고 있기도 합니다
      종종 블로그나 메일 등으로 소식 전하면 저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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