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리뷰

6월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 일상 = 독박육아

런던을 다녀와서 호기롭게 6월을 시작했는데 네덜란드에 온 이후로 가장 힘들고 지치는 한 달이었다.  남편이 칩 제작일정으로 인해 너무나도 바빴기 때문이다. 집에와서 저녁먹고 주하랑 1시간 놀고 다시 학교로 야근하러 갔다.

두번째 이유는 갑작스러운 폭염과 하루에 다섯번 정도는 나가야 에너지가 풀리는 주하이다. 항상 유모차나 붕붕이를 들고 나간다.

세번째 이유는 발목 부상이다. 주하와 레스링하다가 발뒤꿈치를 다쳤다. 걸음을 제대로 걸을 수 없어서 얼음찜질하고 응급실에 갔다. 접수처에서 예약 여부를 묻더니 오후 1시로 진료시간을 잡아줬다. 응급실이 예약제?!!

의사가 발목을  만지는데 내가 신생아가 된 줄 알았다. 엄청나게 조심스럽게 아주 살살 만지는데 누가 아프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진료결과는 ” 뼈나 아킬레스건에는 이상이 없으니 구두신지 말고(?) 운동화신고 걸어다니면 된다. 일주일 지나도 아프면 홈닥터에게 다시 가라.”  이것이 의사의 답변이라니.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교회 집사님, 권사님께서 침을 맞으면 빨리 좋아진다고 했는데 그럴만한 시간과 여유가 없어서 파스만 열심히 붙였다. 아픈 발을 이끌고 주하의 나가요병에 대처하는 것은 힘들었다.  아픈 부위를 조심하면서 걷다보니 점점 멀쩡한 부분도 아프고 이제는 양쪽 발이 다 아프다.

6월 말쯤이 되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러려고 나를 런던에 다녀오라고 한 건가? 다음에는 1박 2일은 택도 없다. 칩 일정이 잡히면 최소한 3박 4일은 갔다와야겠어 !!”

  • 독서

6월 중순까지는 읽었다.  밀리의 서재에서 공지영 작가의 책을 메인에 올려놓아서 착한여자, 해리,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읽었다. 내가 태어나기 이전 혹은 유년시절의 여성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인데 읽을수록 가슴이 답답하고 지금은 무엇이 얼마나 바뀌었나 생각하게 되었다. 마음이 넉넉할 때 읽었으면 좋았을 텐데 내가 지쳐있으니 책을 읽고 나면 한숨이 절로 푹푹 나왔다.

나의 페르시아어 수업 – 오랜만에 이란에 관한 책을 읽었다. 어느 나라이던 혁명을 경험한 세대의 삶은  그 무게를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것 같다.

퇴사준비생의 도쿄, 맥파이 살인사건, 아무튼 요가.

  • 주하의 사교육 – 토들러 음악 수업

이 주제는 육아파트에 써야할 것 같지만 일단 지금 작성해야겠다. 5월에 미리 2개의 수업을 신청해놓았다. 한 개는 더치로 진행하는 토들러용 음악 수업이고 다른 하나는 작년에 들었던 영어로 하는 음악수업이었다.  이름은 음악 수업이지만 내용은 각 언어로 동요부르고 다양한 악기를 경험해보고 율동하는 것이다.

평소에 주하가 동요를 좋아하고 흥에 겨워서 뛰어노는 모습을 많이 봐서 좋아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더치 수업은 주하 혼자 외국인이어서일까. 교실에 들어가는 것 조차 거부하고 울다가 끝났다. 이 수업은 결국 취소했다. 영어로 하는 수업은 울지는 않지만 교실을 자꾸 탈출해서 계단으로 간다.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수업 내내 쉬지 않고 돌아다니는 유일한 아이다. 시간이 지나면 더 좋아지겠지?

분명 6월의 리뷰인데 쓰고보니 6월의 주하의 일상이 주제가 된 것 같다. 정말 6월엔 주하와 모든 것을 함께했다. 나 혼자만의 시간은 몇 시간도 없었던 것 같다. 남편의 칩 제작 데드라인이 거의 다가왔으니 곧 숨 좀 쉬고 살 수 있겠지?

7월에는 오스트리아로 남편의 학회에 가족동반으로 같이 간다.  남편이 학회에 참석하는 기간에는 혼자 주하를 케어해야하는데 집도 아니고 네덜란드도 아닌 곳에서 웃으면서 할 수 있겠지? 오스트리아 다녀오면 엄마가 오신다.  그러면 정말 좀 살만해지겠지?

4 thoughts on “6월의 리뷰

  1. 아이쿠야 많이 다쳤어? 절뚝일 정도면 많이 다친건데 영상 통화때 왜 말을 안했어?
    에휴..말 했어도 어쩔 방법이 없었겠지만…그래두 했어야지…언제 그런거야? 지금은 좀 나아진건지…?

    니가 많이 힘들었겠다. 주하아빠가 바빠서 많이 도와주지 못 했을거 같은데 그 아픈발목으로 주하 데리고 밖으로 나가야 했으니.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잘 지내거라.
    낼이라도 비행기 탔으면 좋겠다마는 20 일 후에 만나는 수밖에…

  2. 진짜 진짜 고생스런 한달이었슴다…… 런던 진짜 더 길게 갔어야 했는데에ㅠㅠㅠㅠㅠㅠㅠㅠ 발목만 안 아팠더라면 좀 더 버틸만 했을텐데 넘 맴찢이네우ㅜㅜ 얼른 쾌차하길 바랍니닷!!!!!!!!!!!

  3. 작은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 신체구조에는 손끝에 가시 하나박혀도 마니 아프고 불편한것인데 발목이 그렇게 아프고 힘들었으니 고생했구나 그래 아직도 편치는 않겠구나 어쩌나 형편같아서는 최대한 걷지말고 멘소리담같은것으로 계속 맛사지를 해주면 좀나아지는데~~
    병원도 자유롭지 못하니 걱정이구나 주하는 매일 눈만 뜨면 나가자고할것이고 아들이 어여 침 연구 논문이 끝나야 다소나마 쉼돌릴것같구 ㅠㅠ
    우짜튼 조리잘해서 속히 완쾌되길 기도한다 설잡고 대수럽게 생각하면 그게 반복되니 완치될때까지 신경써라
    주히외할머님 가시면 우리예쁜며느리 조금 쉴시간이 생기겠지 감사드린다 오시면 감사 드린다고 전해주렴
    우리주하도 마니 좋아하겠지 죄송하고 감사드릴뿐 ~~

    오스트리아 가서는 우짜튼 주하 아빠에게 맡기고 그래도 즐겁게 보내그라 우리 사랑스런 며느리 셋 행복하게 보내길 간절히 기도한다 보고싶은 우리손자 김주하!!! 무럭무럭 잘자라다오~

    아들 좋은결과 얻길 바란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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