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사람들

1. 네덜란드에서 처음 맞은 주일 예배 후에  스쳐지나가는 분이 해주신 이야기이다.


‘아이가 몇개월이에요?’

’10개월이에요.’

많이 힘들거에요, 나도 우리 아들이 고만할때 왔는데 지금은 중학생이에요. 다 지나가요.’


한국을  떠나기 전까지 들었던 이야기는 주로 ‘ 좋겠다, 부럽다, 유럽이라니!’ 였다. 그래서 막연히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러던 찰나에 현실적인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겪어본 사람이 해줄 수 있는 이야기였다. 

그 때는 무엇이, 얼마나 힘든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안다.  많이 힘들지만 다 지나간다는 그 말이 순간순간 떠오른다. 다 지나간다는 그 말이 왜그렇게 위로가 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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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곳에서 알게된 모든 사람들 중에서 내가 제일 어리다 ㅋㅋ 결혼을 빨리 한건지 출산을 빨리 한건지. 어딜가나 막내인 것이 매우 어색하지만 언니들이 있어서 좋다.

언니들이 나를 보면서 본인들의 힘들었던 시기를(아이가 마의 18개월을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사람이 될 때까지 혹은 해외 생활 적응) 떠올리는 것 같다. 그래서 주변에서 많이 챙겨주신다. 음식을 해서 집까지 갖다주시기도 하고 (우리집은 센터가 아니라서 지나가다 들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육아용품을 물려받을 때도 있고. 육아에 대한 지식도 얻게되고.

무엇보다 나의 어려움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는 것이 가장 고맙다. 얼마전에 카톡을 읽고 나서 울컥했다.  여기와서 어린주하와 적응하느라 고생했겠다는 내용이었다.

한국에 있는 사람들은 현지 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일일히 설명하기도 힘들뿐더러 피상적인 위로와 격려가 오고갈 때가 많다. 그래서 같은 환경속에 있는 분들의 이런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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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금 느끼는 감사함을 잊지말고 나도 ‘언니들’의 위치가 되었을 때 많이 베풀어야겠다.

상대방이 고충을 토로할 때, 내가 더 힘들다고 힘들었다고 이야기하지말아야겠다. 이런 대화를 하고나면 진이 빠지더라.

이 글은 3번을 잊지 않기 위해서 쓴다.

3 thoughts on “고마운 사람들

  1. 맞아요 맞아.. 나도 우간다 있을때
    한국에 있는 사람들한텐 맨날 힘들단 얘기만 하게 되는거 같고, 그 사람들도 내 상황을 오롯이 이해하기 힘드니까 결국 힘내라는 말밖엔 못하고 못들은거 같아융. 그나마 같이 얘기 나눌 사람이 주변에 있어서 참 감사하고 다행인듯 합니다!!!!
    늘 전쟁같은 일상이지만 열심히 묵묵히 엄청 잘 해내고 계시니 박수를 보냅니당👏👏 화이팅!!!!!!

  2. 그래 어린주하랑 익숙치 않은곳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을거다 늘 옆에 있어야 위로라도 해주고 했을건데 머나먼 타국에서 고생한다 현실이 그저 너에게는 피상적인 위로와 일뿐인게 아쉽다만 그래도 힘과 용기가 되였으면 좋겠구나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시 처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말라 … 수정아 지금의 그수고가 후날 행복의 지표가 되여 행복할날이 올거다 애쓰고 노력한것 이 시아버지가 잘기억하고 너희의 행복을 위해 날마다 숨쉬는 순간마다 기도한다 힘내고 지금은 남편과 아들을 위해 너의수고가 큰토양이 될것을 믿으면서 거듭 위로와 찬사를 보낸다 허수정 화이팅!!! 고맙다 우리예쁘고 똑똑하고 사랑스런 며느리~~~^^

    훗날 너희 그 수고가 행복한 우리가정의 꽃이되겠지~~^^

  3. 직장 다니다 갑자기 떠나가서 그곳 문화,정서를 익힐 새도없이 육아에 살림살이까지 해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지 그동안 막연하게만 생각 했구나.
    미안하다. 그 힘든 마음 알이주지 못해서.
    앞으로도 힘든 날이 또 있겠지…

    엄마가 요즘 자주 듣는 찬송이다

    [예수 늘 함께 계시네]

    고단한 인생길 힘겨운 오늘도
    예수 내마음 아시네
    지나간 아픔도 마주할 세상도
    예수 내마음 아시네
    믿음의 눈 들어 주를 보리
    이 또한 지가리라
    주어진 내 삶의 시간 속에
    주의 뜻 알게 하소서

    하루를 살아도 기쁨으로 가리
    예수 늘 함께 하시네
    후회도 염려도 온전히 맡기리
    예수 늘 함께 하시네
    믿음의 눈 들어 주를 보리
    이 또한 지나 가리라
    주어진 내 삶의 시간 속에
    주의 뜻 알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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