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월] True Colors Delft 데이케어에 가다.

연초에 TU Delft 내에 있는 인터네셔널 데이케어인 True Colors에 투어를 다녀오고 대기를 걸어놓았다. 약 5개월이 지나는 동안 트루 컬러즈에 대해 완전 잊고 있었고 비용이 비싸서 집 근처의 더치 어린이집에 대기를 걸어놓은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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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면 보이는 글로벌한 벽이다 ㅋ

트루컬러즈에서 자리가 생겼으니 등록하겠느냐는 갑작스러운 전화와 메일이 왔고 2일 안으로 결정해서 계약서에 사인해야했다.

남편과 상의하는데 장단점이 애매했다.

  Ture Colors Delft (International daycare) ColoColo (현지어린이집)
시설 교실과 놀이터가 상대적으로 작다.

그 외는 비슷하다.

상대적으로 교실과 놀이터가 크다.
비용 시간당 10.23유로 Ture Colors보다 저렴
수업시간 주2회 각 4시간 (조절가능) 주2회 각 2.5시간
간식&식사 둘 다 제공 간식(음료) 준비해야함. 식사 없음
거리 걸어서 편도 20분 걸어서 편도 7분
선생님 2명. (보조선생님 1명 포함) 2명. (보조선생님 1명 포함)
학생 수 요일마다 다르나 최대 12명 요일마다 다르며 정원은 기억나지 않음
언어 영어와 더치 더치

결정의 근거는 수업시간이었다. 조금이라도 나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트루 컬러즈로 결정했다. 또한 내년 8월에 계약이 끝나면 우리가족이 어느 곳으로 이동하게 될지 알 수 없기에 인터네셔널이 좋지 않을까 싶었다.

계약서에 사인을 해서 보내고 트루컬러즈에서 컨펌 메일을 받았을 때 마음이 오묘했다. 단체생활을 시작하기에는 어린것 같고 외국인 선생님이 주하의 특성을 얼마나 잘 파악하고 이끌어줄지도 잘 모르겠고 한국말도 못하는 아이를 영어와 더치를 모두 쓰는 곳에 보내는 것이 맞는 것인가 싶었다. 한편으로는 주2회씩 오전만 가는 것인데 너무 오바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한국에 있었다고 해도 두 돌을 앞둔 이 시기쯤 어린이집을 가지 않았을까 싶다.

컨펌 메일 받고 사전인터뷰 날짜를 정했다. 주하에 대해 선생님과 1시간 정도 대화하는 자리였다. 주하의 성격, 특징, 가정환경, 병력 등등 생각보다 자세하게 얘기를 나눴다. 인상적인 질문은 주하가 트라우마가 있니? 였다. 굉장히 섬세하게 아이들을 파악하는 구나 싶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주하는 교실 구석구석을 누비며 잘 놀았다.  그래서 선생님은 주하가 잘 적응할 줄 알았다….ㅋㅋ

한국 어린이집은 적응기간을 거의 한 달을 가진다고 들었다. 이곳은 그런 것 없다 ! 선생님 왈  “하루종일 있는 아이라면 적응 기간을 갖을테지만 주하는 4시간만 있기 때문에 적응기간이 있을 필요가 없다. 그래도 정식 등원 전에 한 번(4시간 전체)은 적응하기 위해 등원하는 것이 좋겠다. “

등원 준비물: 우비, 장화, 여벌 옷,  애착인형, 기저귀( 특정 브랜드를 사용시) – 매우 간단하다.

7/5(금요일) 적응 등원 

교실에 들어서자 주하는 인터뷰날처럼 잘 놀기 시작했다.

선생님: Are you ready? He is ready.  ( 주하는 괜찮은 것 같아, 너희 갈 준비(마음의 준비) 되었니?)

우리: okay. 주하야~ 엄마가 이따 데리러 올게~ 친구들이랑 잘 놀고 있어~

주하는 이 상황이 무엇인지 모르고 얼떨결에 바이바이를 했다. 난 혹시나 전화가 올까봐 근처 까페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4시간 후에 픽업하러가니 주하가 엄청나게 반겨줬다. 선생님은 중간에 엄마아빠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주하가 한참을 울고 원숭이처럼 안겨있었다고 했다. 간식과 식사는 잘 먹었다고 했다. 주하가 가족을 제외한 사람에게 절대로 안긴 적이 없었는데 선생님에게 안겼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안심이 되었다. 그래도 선생님에게는 가는군 ! 역시 살 길을 알고있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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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화요일) 공식적인 첫 등원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나를 꽉 끌어안고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다. 간신히 우는 주하를 선생님께 넘기고(?) 나왔다. 주하를 데리러 갔더니 교실 밖에 주차해놓은 유모차가 없어서 당황했는데 교실안에서 주하가 타고 있었다. 주하가 많이 울었지만 유모차에 앉으면 진정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간식도 유모차에서 먹고 놀이터에서는 유모차에 누워서 잠을 잤다고 했다. 밖에서 다른애들 놀고 있는데 잤다고…? 도대체 이건 무슨 상황인지…?  주하가 감기에 걸리지 않았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교실에서 나오면서 선생님한테 바이바이 인사하자고 했더니 주하가 선생님을 보면서 활짝 웃었다. 마음이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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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케어로 출발 !

 

7/12(금요일) 두번째 등원

화요일보다 더 떨어지지 않으려고 주하가 애를 썼지만 인사를 하고 나왔다. 금요일에는 다른 한국인 남자아이가 있어서 마음이 한결 편하다. 둘이 같이 노는 것도 아니고 나이도 다르지만 아는 아이가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 같다. 4시간 후에 데리러 갔더니  유모차에서 울다 지친 상태로 있었다.


아침에 엄마가 떠나고 5분 정도 울고 그친다. 그 이후에는 잘 지낸다. 과일 간식을 엄청 잘 먹는다. 오늘은 본인 음료 다 마시고 선생님 음료(차)도 몰래 마셨다 ㅋㅋ 다만 식사 시간에 테이블에 앉아서 다같이 먹어야 하는데 유모차에서 먹는다고 고집을 부렸다. 간식은 유모차에서 먹어도 식사는 테이블에서 먹는 것이 규칙이기 때문에 자리를 옮기자고 했지만 주하는 거부하고 울었다.  점심을 하나도 안먹었으니 엄마가 테이블에서 같이 먹는 것을 알려주면서 식사를 좀 했으면 좋겠다.


그러나 우리 아들은 끝끝내 식사와 테이블을 거부하고 하원했다. 그래도 선생님들과는 웃으면서 인사했다. 잘 지내는 것은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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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3번의 등원을 했을 뿐인데 사회생활은 사회생활인가보다. 키즈까페,도서관 그리고 놀이터에서 또래의 다른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이전보다 유심히 쳐다본다. 엄마가 바로 옆에 없어도 잘 논다. 한번이었지만 먼저 친구에게 다가간적도 있다. 주하의 발달/발전이 눈에 들어오니 신기하고 대견하다.

 

몇 시간 후면 주하가 등원한다. (지금은 새벽 1시) 오늘은 지난주보다 덜 울면서 등원하고 점심도 배부르게 먹고 오길 바란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교실에서 유모차를 적게 타기를. 놀이터에도 유모차를 타고 나가는지, 데이케어 다녀오면 유모차가 정말 모래판이다.

 

<주하의 첫 사회생활을 궁금해하실 조부모님들을 위해 최대한 자세히 적어보았습니다>

2 thoughts on “[23개월] True Colors Delft 데이케어에 가다.

  1. 오구오구 울애기 벌써 어린이집 다닐만큼 컸네!
    울애기 5분 운것은 운것도 아녀,잘 적응 하고 있구나ㅋㅋㅋㅋ
    장하다~!

    주하야,첫주는 선생님하고 잘 지냈으니 이번주는 친구들하고 잘 놀아봐.그럼 훨씬 더 신나고 재미있을거야.
    선생님이 주는 식사도 식탁에서 맛있게 잘 먹고.
    울 주하 잘 할 수 있지?
    울 주하 만세다!

  2. 기특하고 짠한생각도 든다 그래도 어린주하가 외국인 아이들과 잘적응하는 단계라 고맙고 감사하다
    첫등원후 엄마의 깊은 마음 고맙다 호기심도 많고 무엇이든 직접해보려는 우리주하는 금방적응하고 잘따라 할거여~~

    처음 접하는 환경과 친구들 조금은 낮설어도 곧잘하는 우리주하 잘하리라 믿어요

    수고하는 며느리에게 항상 감사하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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