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차 여름휴가는 장모님 또는 천정엄마 찬스를 사용해서 무려 수정이와 나만!!!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여행을 다녀왔다.

주하를 남겨두고 오니 주하 생각이 많이 나기도 하면서 편한 것이 좋기도 했다. 길가다가 주하 또래 아이들의 행동을 보면 ‘주하도 저러는데’ ‘완전 주하랑 비슷한데’ 이러면서 다녔다. 주하 영상을 보며 웃기도 했다.

한편으로 사람이 꽉차서 복잡한데 덥기까지한 어느 다리 위에서는 주하랑 같이 왔으면 어쩔뻔했을까 싶기도 했다.

출발

이번 여행은 아인트호벤 공항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델프트에서 거리순으로 가까운 공항이 로테르담, 암스테르담 스키폴 그리고 아인트호벤에 있는데 안타깝게도 로테르담 공항은 비행기편도 별로 없을뿐만 아니라 가격도 매우 비쌌다. 의외로 유럽 내 많은 노선을 제공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표를 구할 수 있는 곳이 아인트호벤 공항이었다. 집에서 1시간 30분이 걸렸지만 차로 가면 크게 부담되지 않았다.

아인트호벤 공항 장기주차 (3일, 42 유로)
아인트호벤 공항의 환영인사, Wel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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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탑승하러 갑니다
이탈리아 트레비소 공항 도착, 역시 네덜란드보다 더운 날씨

트레비소 공항에 도착해서 베네치아로 들어가기 위해 BARZi 버스를 이용했다. 왕복 22유로이며 이걸타면 베네치아로 들어가는 입구인 Tronchetto 까지 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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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오면 공항버스 카운터를 만날 수 있다
왕복 22유로 MESTRE 는 공항에서 베네치아 들어가기 전 중간지점. 공항 오가기에는 편하고 베네치아로 들어가려면 수상버스를 타야 한다. PLAZA 호텔이 이곳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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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섬의 입구인 Tronchetto

Tronchetto 부터는 수상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우리는 나오자마자 안내해주는 곳으로 들어가서 표를 샀다. 그러나 이 안내는 일종의 호객행위였으며 대중교통이 아닌 개인관광업체의 수상버스를 태워주는 것이었다.

대중교통의 수상버스는 바포레토 라고 하는 티켓을 사서 이용할 수 있는데 1회권 7.5유로, 24시간권 20유로, 48시간권 30유로이다 (2019년 8월 기준, 해마다 가격은 오르고 있다고 함). 하지만 우리가 탄 수상버스는 1회권만 살 수 있었으며, 베네치아 본섬에 도달해서 다시 24시간권을 구입했다. 원래 계획은 Tronchetto 에서 48시간권을 구매하는 것이었다.

더 안좋았던 점은 이 수상버스가 고객이 꽉 채워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출발했다는 것이다. 그 바람에 40분을 흔들리는 배 위에 있었고 그 동안 심한 어지러움을 느꼈다 (속이 비어서 멀미를 안한 듯). 버스를 내리자마자 호객행위를 피해 옆으로 조금만 가보면 대중교통 바포레토를 구입하는 매표소를 찾을 수 있다.

역시 여행 중 괜한 친절이나 원래 알고 왔던 것과 다른 상황이 펼쳐질 때는 무조건 다시 오겠다고 한 후 주변을 살펴야만 한다. 48시간권은 못 사냐고 했더니 그건 본섬 들어가서 구입하면 된다고 했을 때부터 매우 이상했다.

베네치아로 들어가는 수상 버스 티켓 (대중 교통이 아님, 가격은 1회권과 동일)
Tronchetto 에서 수상버스타러 가는길
하지만 바다를 따라 직진으로 100미터 이상 가면 대중교통 정거장이 나온다.

우리가 배를 탄 곳말고 위와 같이 정식 정거장이 있으니 바포레토를 산 후 여기서 타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물론 구글맵이 무슨 수상버스 (=배) 를 타야할지 친절히 알려준다.

베네치아로 들어가는 수상버스에서 처음 만난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

하여간 큰 문제(?) 랄 것은 없었고, 베네치아 본섬 산마르코 주변에 하차해서 숙소로 항했다. 아침일찍 출발해서 이미 3시가 넘어가도록 제대로 먹은 것이 없었기 때문에 숙소 근처에서 체크인 전에 식사를 했다.

베네치아에서의 첫 식사
무난한 선택의 까르보나라

베네치아 야경투어 (마르코투어, 유리 가이드)

오늘은 7시부터 야경투어가 예정되어 있었다. 주하랑 같이 오지 않다보니 아무 생각 없이 온 우리는 먼저 ATM을 찾아서 현금을 좀 인출하고, 바로 24시간 바포레토를 구매했다. 이 수상버스 티켓은 야경투어에도 필수 지참 준비물이었다. 야경투어 전 베네치아를 짧게 둘러본 후 가이드와의 약속 장소인 산마르코 광장 종탑으로 향했다.

베네치아에 잘 도착했습니다

처음으로 이동한 장소는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이 보이는 아카데미아 역 부근의 다리였다.

저 멀리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이 보인다.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는 “건강의 성모 마리아” 라는 뜻인데, ‘건강의’ 가 붙은 유래가 17세기 유럽 전역을 휩쓴 흑사병과 관련이 있었다. 이 흑사병의 퇴치를 기원하며, 공모를 받아 성당 공사가 시작되었다. 성모마리아에게 바치기 위한 이 성당의 공사 중에 놀랍게도 흑사병이 수그러들었고 이로 인해 지금의 이름으로 불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베네치아는 수백개의 섬이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이어서 베네치아의 구석 구석을 다니며 설명을 들었다. 베네치아가 피난민들이 만든 나라이다보니 처음에는 섬과 섬 사이의 다리는 없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피난민들끼리 자기들만의 마을을 만들어 살았다. 지금은 위의 그림처럼 마을과 마을 (섬과 섬) 사이가 전부 다리로 연결되어 있고, 그 아래로 곤돌라가 지나다닌다.

산조르지오섬에서 바라본 산마르코광장, 우뚝 솟은 산마르코종탑과 오른쪽으로 두칼레 궁전이 보인다.

유리 가이드님의 안내로 산조르지오섬을 갔는데 이곳이 본섬으로 들어올 때 보았던 산 조르조 마조레 상당 앞이었다. 이곳은 본섬 산마르코에 비해 사람이 적어 한적하며, 산마르코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뷰도 멋져서 추천할만한 곳이었다. 이곳의 전망대도 가이드님이 강력 추천했다.

역시 산조르지오섬에서의 뷰
가로등도 운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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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투어 중 사진도 많이 찍어주셨다. 마르코투어의 좋은점!

산조르지오섬에서 다시 본섬으로 돌아온 후 베네치아에서 가장 오래된 젤라또 아이스크림 가게로 향했다. 야경투어에서 가이드님이 한턱쏘는(?) 시간이 있는데 이번에는 이 젤라또였다. 이유는 우리 말고 다른 두 가족 일행이 모두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 원래는 칵테일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부부만 각자의 돈으로 사먹는 줄 알고 각자 두가지 맛을 주문했다. 다른 일행은 모두 한 개만 시켰는데 가이드가 사는 것임을 뒤늦게 알고, 두 개 시켜서 미안하다? 는 말을 전했다.

베네치아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젤라또 아이스크림 가게

해가 완전히 진 후 밤9시쯤 다시 산마르코 광장에 도착했다. 이 광장을 두고 베네치아공화국을 점령했던 나폴레옹은 나의 응접실로 삼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하여간 이런 웅장한 건축물을 두고 자신의 응접실이라 생각하다니 역시 보통 사람이 아니다.

산마르코 광장의 시계탑
산마르코 성당과 종탑 (야경)
산마르코 성당과 종탑 (낮)
정면에서 바라본 산마르코 성당

이번 여행을 하면서 가이드 야경투어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도시기행 책을 참고하면서 다녔는데, 십자군 전쟁에 관한 우스꽝스러운 이야기가 이 성당에 담겨 있었다.

13세기 제4차 십자군전쟁 때 십자군은 베네치아 선단을 이용하기로 했지만 계약금을 낼 형편이 되지 못했다. 그러자 베네치아가 조건으로 자기들이 탈환해야 하는 헝가리의 자라 (Zara) 를 공격해달라는 것을 내걸었다. 이에 자금이 없는 십자군은 먼저 자라 공방전을 강행하였고 승리하였다.

이어서 당시 비잔틴제국에서 쫓겨난 황제가 자신의 비잔틴 왕좌의 탈환을 도와주면 베네치아에게 동방 교역에 대한 전적인 독점권을 준다하면서 비잔틴제국 공격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베네치아의 도움으로 탈환을 성공한 황제는 약속을 지키려하지 않았고, 베네치아는 다시 비잔틴을 공격하게 되었다. 이 때 십자군은 또 다시 이 전쟁에 동참하게 되어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그리스도교인 비잔틴제국의 콘스탄티노플을 공격하였다. 그 때 약탈한 청동말 동상 4개가 지금 산마르코대성당에 놓여진 것이다. 자금난에 시달린 십자군이 얼마나 우스꽝스럽게 베네치아에 휘둘렸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십자군이 약탈해 온 4마리의 말 동상
이집트로부터 마르코 (마가) 성인의 유골을 모셔오는 길에 세관을 통과하는 베네치아 상인

산마르코성당은 성경 마가복음의 저자 마가의 유골이 안치되어있는 곳이다. 성당 정면의 그림 중 하나가 마르코 성인의 유골을 이집트에서 가져오는 베네치아 상인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당시 기독교 박해가 심했던 이슬람 국가 이집트에서 마르코 성인의 유골을 가져오기 위해 유골함 위에 돼지고기를 얹어서 이슬람 사람들이 질색하도록 위장을 한다음 세관을 무사히 통과했다고 한다.

낭만적인 밤을 느끼게 해주는 산마르코 광장

둘째날 부라노섬 투어

둘째날 우리의 처음 행선지는 부라노섬이었다.

부라노섬으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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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구글맵은 본섬에서 부라노섬으로 가는 길을 보여준다. 중간에 두 개의 큰 섬을 거쳐서 들어가는데, 첫 번째 큰 섬이 리도 (Lido) 이다.

본섬에서 출발하여 부라노섬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작은 섬, San Sevolo
리도섬 정박
햇살이 아래의 아름다운 리도섬
수상버스에서 바라본 리도섬
수상버스로 꽤나 긴 1시간을 타고 갔다.

수상버스 위에서 바라본 바다 색깔은 몰타의 바다보다 좋지는 않았다. 지중해 바다의 진수는 역시 몰타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연말에 계획되어있는 이탈리아 남부여행에서의 바다는 어떨까? 궁금하다. 하지만 염도가 낮은지 바다의 짠 기운에 의한 피로는 느껴지지 않았다.

부라노 섬 도착!

부라노 섬의 풍경은 설명이 필요없다. 이곳의 집들은 색깔로 구별되었다고 한다. 아 거기 보라색 집에 사는 애? 이런 식으로 말했을까? 상상해보게 된다. 우리는 그저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사진 버튼을 누르기에 정신이 없었고, 감탄사만 연발을 했다. 참고로 부라노 섬은 아이유의 ‘하루끝’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한국인들에게 유명해졌다고 한다.

부라노섬으로 들어가는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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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원피스가 부라노 섬과도 잘 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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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창문에 “빨간 배관”, 디테일까지 너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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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은 무라노섬을 들러서 본섬까지 도착했다.

둘째날 본섬 투어

다리 위마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이번 여행의 기억에 남을 실수는 바로 오징오튀김 사건이다. 가이드님의 추천 리스트 중에 하나였는데 (Frito Inn) 구글의 평도 좋아서 찾아가보았다. 가보니 메뉴에 한글이 써있는 것은 물론 한글로만 15유로 이상 카드결제 가능이 써있었다. 놀라운 한국 관광객의 파워!

오징어튀김을 매우 좋아하는 내가 오징어튀김 2인분 (9유로 × 2) 과 새우 튀김 1인분 (11유로) 를 시키자고 했다. 평소에 먹던 오징어튀김 생각하면 2인분은 먹어야 충분할 것 같았는데, 문제는 이게 3유로가 아니라 9유로짜리였던 것.

받아보니 양이 어마어마 했다. 그리고 잠시 생각해보니 우리가 튀김값으로만 “29유로” 를 낸것이다!!!!! 원화로 약 4만원어치 튀김을 샀으니… 결국 다먹을수가 없었다.

맛은 있었지만 과한 욕심을 부린 것 그리고 그것을 말리지 않은 것에 대해 각자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한글로 “카드결제 가능”

아무리 먹어도 줄지 않는 오징어튀김. 하지만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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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먹방 추가요

배를 든든하게 채운 후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서, 미리 예약한 백화점 전망대로 향했다. 이곳 역시 마르코투어의 유리 가이드님이 소개해주었다 (강력 추천!). 베네치아에 하나 남은 이 백화점 (T Fondaco dei Tedeschi)의 옥상 테라스가 전망대인데 무료이긴 하지만 미리 예약이 필요하다. 미리 예약을 하면 15분간 제한된 인원만 전망대 투어가 가능하다 (예약 페이지).

백화점 전망대에서 바라본 리얄토 다리
산마르코 광장 방향

투어를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근처 레스토랑을 찾아갔다. 대부분 7시가 넘어야 레스토랑이 오픈을 하기 때문에 선택은 제한적이었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식당 바로 앞에 가면을 파는 가게가 있었는데 김정은과 트럼프 대통령의 가면이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두 사람의 가면 앞에 서서 사진을 찍고 갔는데, 참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해산물에 약한 나의 안전한 선택: 미트볼 스파게티
수정이는 해산물 파스타
김정은과 트럼프 대통령의 가면

이날 우리는 저녁 9시에 비발디 콘서트를 예약해 두었는데 저녁을 먹고 두번째 전망대로 산마르코광장의 종탑을 올라가기로 했다. 이곳은 8유로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다.

산마르코종탑 탑승권
산마르코 종탑에서 바라본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 쪽 풍경
산마르코광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아름다운 베네치아의 풍경, 일정한 색깔과 나름의 그라데이션으로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
산조르지오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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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마지막 일정: 비발디 콘서트 (INTERPRETI VENEZIANI)

유리 가이드님의 추천으로 성비달성당 (San Vidal Church) 에서 비발디 연주 공연을 예약하게 되었다 (첫날 가이드 야경투어는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다). 비발디가 베네치아 사람이었다는 것! 익히 알고 있는 비발디의 사계가 바로 베네치아의 사계절을 음악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다만 우리가 예약한 날짜는 사계를 연주하는 날이 아니었다.

원래 비발디는 수도원의 신부였으나 수도원의 삶이 자신에게 맞지 않아 단한번도 미사를 인도한 적이 없다고 한다. 대신 베네치아에서 고아원의 아이들을 돌보았는데, 비발디의 지도를 받은 그곳 아이들의 연주가 너무 훌륭해서 주변의 귀족들까지 즐겨 듣곤 했다고 한다.

특히 Davide Amadio (유튜브에 연주 영상들이 많음) 라는 첼로 연주가가 있었는데 이 사람 연주하는 모습이 그야말로 노래와 연주의 물아일체 그 자체였다. 과장해서 말하면 정말 이 음악에 미친 사람이구나 싶을 정도였다. 저 정도 되니 이렇게 연주를 하고 있지 나는 엄두도 못낼 일이다.

공연 시작 전 성당 내부의 모습

새로 알게된 아티스트들, 가장 왼쪽에 Davide Amadio

공연의 여운이 아쉬어 바로 호텔로 들어가지 못한 우리는 다시 산마르코 광장으로 가서 여행의 마지막을 즐겼다. 이곳 산마르코 광장에는 양쪽으로 굉장히 유서깊은 두 개의 까페가 있는데, 그 중 우리는 300년으로 가장 오래된 콰드리 까페 (Cafe Quadri) 에 갔다.

이 까페 앞에는 서로 번갈아가며 클래식 연주를 마치 경쟁하듯이 보여주는데 까페에 앉지 않아도 서서 사람들이 감상하고 있었다. 마지막인지라 우리는 까페에 주문을 하고 앉아서 연주를 감상했다. 물론 직전에 비발디 공연으로 귀호강을 했지만 산마르코광장의 야경을 감상하며 마지막 밤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참고로 음료 가격은 매우 쎄다.

다시 네덜란드로

10시 비행기로 떠나야했기 때문에 아침 6시에 서둘러 호텔을 나섰다. 수상버스를 타고 Tronchetto 로 다시 가서 7시반으로 예정되어 있는 BARZi 버스를 타야했다. 수상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도 베네치아의 이름 아침을 즐기느라 곳곳에 서서 사진을 찍으며 걸어갔다.

이른 아침의 베네치아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동틀 무렵의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
베네치아는 그야말로 물위에 떠있는 도시였다.
빨간 의자 위에 앉아있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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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bye, 이탈리아

장모님께서 주하를 2박3일간 잘 돌봐주신 덕분에 신혼여행 이후 모처럼 둘만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감사를!). 둘이서도 좋은 시간이지만 셋이서 보내는 시간 또한 소중한 시간인 것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한여름의 야경투어나 이런 밀도있는 여행은 둘이서만 가능한 듯? ^^;

집으로 돌아와 의젓하게 할머니와 잘 지낸 주하를 보니 그 사이 주하가 또 큰 것 같았다. 주하와 함께 공놀이를 하며 베네치아 여행만큼이나 특별한 주하와의 일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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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싸한 폼으로 드리블 하는 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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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다가 할머니 딸기잼 발견해서 잼만 먹음

3 thoughts on “베네치아 (VENICE) 여행

  1. 여행 내내 틈틈히 글을 쓰더니 ~ 아주 상세하게 잘 기록했네요!

  2. 때로는 아이없이 둘만의 오붓한 여행필요하지.
    아이 안데리고 가 보면 내 아이가 얼마나 더 예쁘고 소중한지도 깨달을 수 있고.

    주하 안 데리고 둘만 여행 갈거라는 말을 듣고 ‘그래 둘이 재미있게 잘 다녀와’ 하면서도 속으로는 걱정이 슬며시 되었다.

    주하가 울고 떼쓰면 어쩌지…
    밥도 안먹고 시무룩하면 어쩌지…
    낮잠도 밤잠도 안자고 보채면 어쩌지…
    스트레스 받아서 짜증부리면,놀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지…
    별별 생각 다하다가 ‘하나님 주하랑 엄마 아빠 없는 2박3일동안 안다치고 잘 먹고 잘 자게 해주세요’했다.

    주하는 정말 똑똑한 아이라는걸 또다시 알게 됐다.
    1주전부터 지엄마가 ‘엄마랑 아빠가 여행가서 두밤 자고 올거야. 할머니랑 잘먹고 놀고 있어야돼 주하야,알겠지?’
    하고 말해주었다.
    알아들었을까 약간 의구심이 들었는데
    이것은 나의 크나큰 기우였다.
    엄마 아빠가 출발 하는 날 아침 주차장에서 주하는 잠시 서운한(?)표정을 짓더니 바로 어쩔수 없지..하는 얼굴로 쿨하게 씽씽이를 타고 주스 사러 알버트 하인으로 향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문 안열었을텐데 어쩌지..또 다시 걱정하며 말해 주었다.
    ‘주하야~지금 시간은 너무 일러서 알버트 하인 안열었어. 지금 가면 문(자동문) 안열려’했더니 주하는 버스 정류장까지만 갔다가 되돌아 오는것이 아닌가!
    얼마나 똑똑한지 너무나 흐믓하고 감동되어 주하를 꼭 안아 주었다.

    그 후로도 주하는 한번도 보채거나 떼부리지 않았고 곤드레 나물 비빔밥,된장국, 미역국, 계란찜, 김과 나물 등 밥도 한공기씩 잘 먹고 잘 놀고 잘 잤다.
    이 얼마나 기특하고 똑똑한가!
    엄마 아빠 찾아도 소용없다는걸 확실히 알고 행동하는것이 참말로 대견했다.

    우리 주하 엄마 아빠 닮아서 정말 똑똑한데 이대로만 잘 커 줘서 엄마 아빠 보다 조금만 더 똑똑해지렴 주하야~^^

  3. 감사드립니다 사돈께서 아들내외에게 생일추억을 만들어주시고 덕분에 아들 며느리 즐건여행 잘다녀오고 우리대장님 김주하 정말 신통방통 똑똑하고 생각은 어른못지않게 생각이 꽉차있고 역쉬 똑똑한 엄마 아빠를 잘타고났어요 잘자라 여호와 이래 하나님께서 예비한 그길로 잘가거라 거듭 주하챙겨주신 안사돈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주하 멋지고 예뻐요
    지혜롭고 명철하게 건강히 잘크거라 사랑하고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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