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월 아기와 함께하는 니스 (Nice) 여행 (1)

이번 여름의 두번째 휴가는 남프랑스의 니스 (Nice) 로 다녀왔다. 니스는 지중해에 길게 펼쳐진 해변이었고 유럽인들에게 인기있는 휴양지였다.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인을 만나기가 어려웠다.

나와 수정이 둘만 다녀온 베니스 여행도 장점이 있었지만, 주하와 함께하는 여행은 다른 특별함이 있다. 물론 챙겨야할 짐도 늘고 이동도 훨씬 힘이 들기는 한다. 그러나 여행 중간중간 주하의 재롱이 선사해주는 즐거움이란 지금 이 시기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기쁨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특히 두번의 김주하 메이크업 사건 (2부에 포함할 예정) 을 미리 언급해두고 싶다.

아기와 함께 하는 여행의 중요한 것은 반드시 아기가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른이 좋아하는 대부분의 액티비티는 주하가 함께 즐기지 못했다. 예를 들어 니스 해변 수영, 유람선 그리고 꼬마 기차 등. 2살인 주하가 좋아하는 것은 오히려 놀이터, 분수대였다. 어른을 위한 컨텐츠와 주하를 위한 시간이 적절하게 분배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여행은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새벽에 출발했기 때문에 아침식사는 공항에서 모닝빵으로 해결했다.

출국 과정에서 주하가 크게 운 한가지 에피소드(?) 가 있었다. 탑승시 유모차를 비행기에 실으려고 데스크에 전달하는 순간 주하가 대성통곡을 하는 것이었다.

어린이집 적응과정에서 주하가 유모차에 특별한 애착이 생겼는데 그것 때문인듯하다. 두달이 다되어가는 지금은 엄마와 헤어질 때 울지 않지만, 처음 한달은 등원때마다 울곤 했다. 그 때 주하를 안정시켜준 유일한 아이템이 유모차였다. 지금도 어린이집에서 꽤 많은 시간을 주하는 이 유모차 위에서 보내고 있다.

비행기 탑승 전 유모차를 승무원에게 전달했다.
니스행 비행기는 easyJet 

지난 7월 주하의 두번째 생일이 지났기 때문에, 주하도 어엿한 두살이 되었다. 따라서 주하도 비행기 좌석 티켓을 따로 예약했고, 한자리(?) 맡아서 비행기를 타고 갔다. 주하에게는 이번이 (네덜란드, 파리, 몰타에 이어) 네번째 비행이다.

비행기 창문이 신기해요
엄마 손가락을 세이펜 삼아 안전수칙을 확인하는 주하
비행기 안에서 푹 잤다.

암스테르담에서 니스 공항까지는 2시간이 소요됐다. 이미 비행의 베테랑(?) 인 주하는 비행기에서 푹자고 성공적으로 도착했다.

니스 코트 다쥐르 공항 (Nice Côte d’Azur Airport) 으로 진입하고 있다.

믿기지 않지만 니스는 구글맵에서 아직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지역이었다. 아마도 최근들어 버스노선 대신 트램이 이용되기 시작한 것 같다. 처음엔 니스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 98번 버스를 타야되는 줄 알고 찾아 헤메었으나 결국 트램을 트게 되었다. 트램 안은 비교적 쾌적했다. 1회권은 1인당 1.5유로 (1시간 이내 다른 노선으로 환승가능). 니스 시내는 1번 노선이었고, 공항에서는 2번이 운행했기 때문에 중간의 Jean Medecin 역에서 환승을 했다.

트램 1회권
트램 환승하러 가는 길에 보이는 한글 후드티가 반가웠다!

이번 여행의 숙소는 가리발디 광장에서 아주 가까운 에어비앤비 아파트. 해변에서는 10분 정도 떨어져있었고, 시내 중심의 마세나 광장까지는 6분 정도 걸리는 곳이었다. 해변과 더 가까운 곳의 숙소는 대부분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아기와 함께하는 여행의 핵심은 쾌적하고 넓은 숙소이다. 이번 여행에서도 숙소에 가장 큰 투자 (몰빵) 를 했고, 대신 외식은 줄이기로 했다.

숙소의 퀄리티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주하가 와이파이 단말기 버튼을 꺼서 하루 내내 와이파이가 안되는 줄 알고 있었던 것만 빼면 완벽했다. 눈치못챈 내가 바보.

에어비앤비 아파트 숙소 입구
쾌적했던 숙소

주하는 숙소 탐색 중

숙소에서 점심을 먹고 해변으로 갈 준비를 했다. 가져온 아쿠아슈즈와 수영복 등을 챙겨서 숙소를 나섰다. 니스 구시가지를 가로질러 해변으로 향했다.

니스 구시가지의 풍경

니스 해변은 특이하게도 모래가 없었다. 대신 모두 둥글둥글한 자갈들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8월의 마지막 주였지만 30도의 날씨에 여전히 햇볕도 강렬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쏟아지는 햇빛을 즐기며 해변에서 독서도 하고 잠도 자고 해수욕도 했다. 뭘 먹는 사람은 드물었다. 특히 모래가 없어서 다 놀고난 후에도 물에 젖은 것 뻬고는 하나도 털어낼 것 없이 깔끔했던 것이 좋았다. 반짝이는 바다에 빠져든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물 속에서 넘실거리는 파도를 느끼며 주변을 둘러보기만 해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에 비해 주하는 아직 바다가 무서웠는지 엄마 아빠에게 꼭 안겨있었다. 대신 준비해온 모래놀이 장난감에 자갈을 담는 놀이에 열중했다.

둥근 돌멩이로만 가득찬 니스 해변은 매우 특별했다.
엄마 아빠 입수 (1)
엄마 아빠 입수 (2)
같은 곳 바라보며 찰칵
주하는 물에 들어가기보다 이곳에서 자갈을 담는 것에 열중했다.

해변에서 나와 간단한 간식을 사먹은 후에 샤워도 하고 재충전을 하기 위해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는 주하의 재롱 시간이 시작된다. 워밍업으로 아빠 모자쓰고 놀기!

아빠는 왜 이런 걸 쓰고 다녀요?
앞으로 쓰면 얼굴을 가려서 이렇게 뒤로 쓴다.

다시 숙소를 나와 전망대로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이번엔 구시가지 방향이 아닌 외곽의 해안 산책로를 이용했다. 우리 숙소의 위치가 이곳저곳 다니기 편했던 것 같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입구에 다다르기 전, 니스를 상징하는 I LOVE NICE 에서 잠시 사진을 찍었다. 사실 오후 4시가 넘어 해가 이 글자들 넘어로부터 강렬하게 빛을 발사해서 너무 뜨거웠다. 하지만 니스 해변을 내려다보며 걸어보기는 반드시 해볼만한 필수코스!

니스 전망대 (캐슬힐) 은 이렇게 거대한 돌산 위에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I Love NICE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가는 장소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입구 (타고 올라가는 것이 무료이다)

니스 전망대 – 캐슬힐 (castle hill) 에는 단순히 전망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린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시설을 포함한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우리는 해변을 즐기고 멋진 풍경을 보는 것이 좋았지만 주하는 캐슬힐에서의 놀이터가 훨씬 즐거웠던 것 같다. 주하가 충분히 놀 수 있는 장소가 만족스러웠다. 이 곳 공원에서는 한 10명정도 멤버십 있는 젊은 회원들이 트레이닝 강사의 지도에 맞추어 열심히 체조를 하고 있었다. 저사람들은 여기 사는것일까? 부럽기도 하고 넘치는 에너지가 느껴졌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니스 해변 (바다의 그라데이션이 인상적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니스 항구 (이곳에서 다음날 유람선을 탔다)
탁구채? 를 연상시키는 선인장

2 thoughts on “25개월 아기와 함께하는 니스 (Nice) 여행 (1)

  1. 하늘색도 바다색도 넘 아름다운 지중해 해변 우리주하 옥돌 바다가에서 돌놀이도 예쁘고 전망대 가는길의 놀리터도 주하에게는 딱좋고 넓은 숙소 좋은 여행 모두에게 휠링이 된듯 좋아요 덕분에 우리도사진구경 잘했다

  2. 주하 때문에 웃었고~~
    주하 때문에 행복 했고~~
    주하 때문에 기쁨 가득 했고~~

    주하를 낳아준 너희들에게 고맙고~~
    니스 해변에 데려가 줘서 정말 감사 하고~~

    행복,또 행복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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