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6개월] True colors데이케어 적응기 – 2개월차

주하가 데이케어에 다닌 지 두 달이 지났다.

이제 주하는 데이케어 생활에 적응을 다 했다. 사회생활을 시작해서인가 요즘은 주하를 보는 사람들마다 주하가 성장했다, 컸다, 달라졌다 등등의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나도 주하의 긍정적인 변화를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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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등원을 했다면 금방 적응을 했을텐데 주 2회만 가다보니 완벽적응까지 2개월이 걸린 것 같다. 약 3주는 아침에 교실에 데려다주고 나올때마다 울었다. 악을 쓰고 울때도 있었고 서럽게 흐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헤어짐은 짧고 굵게! 4시간 후에 데리러 올테니 선생님과 친구들과 재밌게 놀고 맘마 맛있게 먹고 있어~ 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왔다.

한 달쯤 지나 울지는 않았지만 유모차가 꼭 있어야 했다. 주하를 픽업할 때 이용하려고 유모차를 교실 밖에 두었는데 아침에 선생님과 인사를 하는 순간 유모차로 달려가서 앉았다.(교실 밖에 유모차를 주차해놓는 공간이 있다.) 그래서 사진처럼 주하는 교실에서 유모차를 타고 있었다. 보통의 아이들은 애착인형/이불이 있지만 주하에게는 낯선 교실에서 애착을 느낄 대상이 유모차였던 것이다.

사실 유모차에 탄 상태로 교실에 들어가는 것이 맞는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러나 선생님이 주하의 적응을 위해서 유모차와 함께해도 좋다고 말씀해주셔서 3주 정도 유모차 생활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이 주하가 잘 노는 틈을 타서 유모차를 숨겼고 주하는 그 상황을 잘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렇게 약 두달 째에 유모차에서 독립(?)을 하며 데이케어에 적응을 끝냈다.

데이케어에 적응하며 감사한 점

1) 건강하게 적응 – 보통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많이 아프다고 한다. 감사하게도 두 달 동안 주하는 건강하게 지냈고 감기 한번 걸리지 않았다. 아무래도 여름휴가/방학기간에 등원을 시작해서 소수의 아이들과 지낸 것이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정말 적을 때는 주하 포함 2명만 등원하기도 했다.) 지금은 다시 드래곤플라이반(주하네 반)에 아이들이 많아졌다.

2) 나에게도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귀한 4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책도 읽는다. 유튜브로 영상을 보기도 하고ㅎㅎ 진정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3) 학습시작..? 이제 두 돌이 지난 주하가 어린이집에서 무엇인가를 배워올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특히나 말도 통하지 않기에. 그러나 음악은 통한다. 집에서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ABC송을 불러서 너무나 깜짝 놀랐다. 주하는 요즘 주하어로 데이케어에서 배운/들은 영어동요를 부를때가 많다.

지난 주의 수업테마는 ‘집’이었다. 교실 밖의 안내문을 읽고 그렇구나 하고 넘겼는데 주하가 집에와서 ‘TV’를 외치는 것이 아닌가? 우리집에 TV가 없어서 TV라는 단어를 사용한 적이 거의 없었다. 이것도 데이케어에서 배운 것인가? 주하가 흥얼거리는 멜로디 한 소절에, 단어 하나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신기해하는 나를 되돌아보니 갈 길이 먼 것 같다.

4) 주하의 내적 성장 – 내적 성장이라는 말이 어색하지만 확실히 주하는 단단해지고 있다. 주변 언니들이 두돌이 지나면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했었다. 두돌과 데이케어를 동시에 경험하고 있어서인가? 주하가 혼자서 장난감/책으로 노는 시간이 길어졌고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주하의 변화들이 있다. 아기티를 벗는 중인가보다. 형아가 되는 중! 이게 제일 알맞은 표현인 것 같다.

데이케어에 아쉬운 점

1) 선생님들의 순환근무 – 매주 선생님 스케줄표를 메일로 받는다. 요일별로 선생님과 보조선생님의 이름이 써있다. 주 2회만 등원함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이 다를 때가 많다. 이번주도 화요일과 금요일 선생님이 다르다. 다들 친절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이 눈에 보이지만 스타일이 확연히 다르다. 아이들이 혼란스럽지 않을까?

2) 오늘까지 2번이었다. 하원해서 기저귀를 확인했을 때 사타구니에서 응가 찌꺼기들을 본 것이… 기저귀가 채워진 모양만 봐도 제대로 한건지 빨리 마무리하려고 한건지 보인다. 이런 부분들이 ‘너무 일찍 보낸 것인가’ ‘선생님이 문제인가’ ‘이건 어떻게 말해야하나’ 등등의 생각을 하게 한다.

3) 점심식사 – 데이케어에서 점심을 먹고 집에 오는데도 배고파할 때가 많다. 분명 하원할 때 선생님은 간식도 밥도 잘 먹었다고 했는데…? 점심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하다. 이건 선생님과 대화해봐야겠다.

3 Comments »

  1. 완벽 할수는 없다 그래도 아빠학교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이라 좀더 마음이 놓인다
    하지만 우리 착하고 똑똑한 며느리 엄마입장에서는 지금처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것이다
    주하에 관한일이기에 잘성장해주는 우리주하가 고맙고 감사하다
    특별히 주하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며느리 무어라 말할수 없이 감사하다
    늘 주안에서 형통하길 기도한다
    여기는 내일부터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잘지내그라 사랑하고 축복한다

  2. 주하야, 건강하게 잘 적응해 주어 고맙고, 많이 사랑해~

    덕분에 주하엄마도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하고싶은걸 할수있으니 감사하다.
    유튜브 영상 보는 것도 결국 주하 육아에 대한 영상일테니 귀한 4시간 전부 공부하고 있는 셈이지.

    항상 밝고 흥이 많아 주하만의 언어로 끊임없이 부르는 한국동요 노래를 듣고 있으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웃음이 절로 난다.
    요새 말하는것도 많이 늘었다.
    멍멍이,쿠키,가방,아빠 꺼,빵빵 카,양아 이리와~,키위,티비…
    또 뭐가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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