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월 아기와 함께 하는 2박3일 스코틀랜드 여행

학회가 열렸던 글라스고 SEC (Scottish Event Campus)

이번 여행은 스코틀랜드 글라스고에서 있었던 학회에 참석한 후, 이어서 2박3일간 이어졌다. 실제 여행 기간은 꽉찬 2일이라고 할 수 있다. 짧은 기간의 여행인지라 스코틀랜드의 일부를 보고 왔는데, 일주일 정도의 넉넉한 시간이라면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여행을 충분히 해보고 싶다.

스코틀랜드는 영국의 네 구성국 (+잉글랜드, 아일랜드, 웨일즈) 중 하나이다. 아래 지도에서 섬의 북쪽 1/3 이 해당지역이다.

여행 루트

  • 글라스고 SEC 출발
  • 로몬드 호
  • 스털링 성
  • 피틀로크리 (숙소)
  • 케언곰스 국립공원 레인디어 센터
  • 퀸즈 뷰
  • 에딘버러
  • 글라스고 공항

피틀로크리 (Pitlochry) 는 하이랜드의 시작점이자 우리가 머문 숙소이다.

위의 지도를 보면 스코틀랜드는 하이랜드와 로우랜드로 나누어진다. 하이랜드 중간에 인버네스(inverness) 가 있는데 하이랜드의 수도(?) 라 할 수 있다. 원래는 여기까지 갈 계획이었으나, 그 바로 아래의 케언곰스 국립공원까지만 다녀왔다. 참고로 인버네스에는 네스호 (괴물이 살고 있다는 호수로 알려져 있음) 가 유명하다.

오른쪽 운전석 도전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드 투어를 위해 여러가지 고민 끝에 렌트카를 이용하기로 했다. 왜 고민을 했느냐면 영국은 운전석이 반대이기 때문이다. 차량 주행 방향도 반대여서 헷갈릴 것 같았다. 역주행하다 마주보는 차와 충돌하는 아찔한 상상(?) 이 들었다.

공항에서 렌트카를 받아 운전하는데 생각보다는 할만했다. 속으로 ‘좌측통행’ 을 외치면서 다녔다. 가장 적응이 어려웠던 것은 차선 내에서 나도 모르게 자꾸 왼쪽으로 치우치게 되는 것이었다. 운전석이 왼쪽에 있을 때를 기준으로 주행을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을 것인데, 의식적으로 오른쪽 의 경계선을 확인하면서 간격을 유지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 어쨌든 비교적 수월하게 적응한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우리가 예전에 구매해놓은 휴대용 카시트를 사용했다. 항상 렌트할 때마다 옵션을 찾거나 렌트를 포기했었는데, 카시트가 생각보다는 많이 유용했다. 덕분에 주하를 데리고 안전히 여행할 수 있었다. 한가지 단점은 우리 차의 카시트보다는 높이가 낮아서 주하가 창밖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되도록 주하의 낮잠시간에 맞추어 움직이거나 뒤에서 할머니가 많이 놀아줌으로써 어느정도 커버를 한 것 같다. 물론 주하가 의젓하게 차를 잘 타주었다.

목베개가 아니라 볼베개가 입니다.

1일차 (로몬드 호, 스털링 성)

글라스고를 출발하여 처음 도착한 곳은 로몬드 호수였다. 이곳도 국립공원 (Loch Lomond & The Trossachs National Park) 이었는데 간단하게 호수를 보고 사진을 찍고 다시 차에 올랐다. 여유가 된다면 호수주변 산책과 보트투어를 해도 좋을 듯하다. 물론 날씨가 좋아야만…!

로몬드 호숫가
아빠, 엄마 손잡고 산책합니다.

다시 차를 타고 한시간쯤 걸려 도착한 곳은 스털링 성. 애석하게도 이곳에 내려 주차장에서 놀다가 마지막 입장시간을 4분 넘겨 (오후 4시 19분) 들어갈 수 없었다. 하지만 일인당 18파운드의 요금을 보고 차라리 잘되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성 밖에서의 성 모습과 주변 경치만 봐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스털링 성까지 구경을 마친 후 다시 1시간 30분을 달려 숙소가 있는 피틀로크리로 향했다.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지만 가는 길이 무척 아름다웠다. 스코틀랜드를 자동차 여행으로 꼭 추천하고 싶은 이유가 운전 내내 멋진 자연경관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곳곳에 높은 언덕의 산 (푸른 색, 붉은 색 등 다양) 과 깨끗한 계곡, 풀을 뜯는 양들을 볼 수 있다. 인적은 극히 드물다.

스털링 성 입구에서 바라본 풍경 (1)
스털링 성 입구에서 바라본 풍경 (2)
스털링 성 입구에서 바라본 풍경 (3)
스털링 성의 모습
이곳에서 모처럼 주하는 뛰어다녔다.

2일차 (피틀로크리, 케언곰 레인디어 센터)

피틀로크리는 스코틀랜드 여행에서 은근히 자주 등장하는 작은 마을이다. 식사를 포함해서 반나절이면 이 마을을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케언곰스 국립공원에서 1시간쯤 떨어진 이 마을은 하이랜드의 입구정도라고 볼 수 있으며, 산자락에 자리잡아 분위기가 조용하면서도 고급스러웠다.

건물 하나하나가 깨끗하면서도 멋이 있고 숙박시설은 많지만 관광객은 극히 드물어서 여유있게 구경하기 좋았다. 힐링 여행으로 딱 좋은 추천 코스! 피틀로크리 댐이 있는데 이곳의 풍경 역시 반드시 보고 가야한다. 상류에서부터 연결이 되는 트래킹 코스도 있는 것 같은데 한번 가볼만 할 것 같다.

피틀로크리 마을 여행의 시작은 커피와 스콘!

아름다운 피틀로크리 마을의 풍경 (1)

아름다운 피틀로크리 마을의 풍경 (2)
아름다운 피틀로크리 마을의 풍경 (3)

(동영상) 크리스마스 준비는 이미 시작되었다.

아름다운 피틀로크리 마을의 풍경 (4): 아기자기한 장식 인형
아름다운 피틀로크리 마을의 풍경 (5): 피틀로크리는 아이스크림 가게들이 유명하다
아름다운 피틀로크리 마을의 풍경 (6)
아름다운 피틀로크리 마을의 풍경 (7)
피틀로크리 댐 입구의 조용한 저택
피틀로크리 댐으로 들어가는 입구
피틀로크리 댐에서 바라본 강의 풍경 (1)
피틀로크리 댐에서 바라본 강의 풍경 (2)

점심식사는 브런치 레스토랑에서
당근 케이크 냠냠

피틀로크리에서 점심을 먹은 후 마트에서 간식을 풍성하게 준비하여 다시 차에 올랐다. 다음 목적지는 케언곰스 국립공원의 레인디어센터, 순록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도 오전에 가면 국립공원 산책을 하면서 순록을 볼 수 있는데, 우리는 오후에 가서 센터 내 8마리만 보기로 했다. 비도 내려서 산책을 할 수 있더라도 주하가 좀 더 큰 후에야 가능할 듯 하다.

하지만 주하는 순록 앞에 가자마자 엉엉 울었다. 왜냐하면 만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에서 워낙 동물들 (양, 염소, 강아지, 고양이 등) 과 친숙하게 자라왔기 때문에 만지지 못하면 안보느니만 못한 경우가 많다. 괜히 만졌다가 순록이 뿔로 들이받기라도 한다면 큰일인데, 주하가 언제쯤 그것을 이해할지 모르겠다.

다행이었던 것은 이곳 방문센터 옆에 오리와 닭들이 때지어 놀고 있었는데 이 친구들과는 주하가 가까이서 놀 수 있었다. 해바라기씨와 땅콩도 먹이로 매달려있어서 먹이를 주며 즐길 수 있었다. 친절한 외국 여자아이가 자신이 오리들엑게 주고 있던 식빵 하나를 꺼내 주하에게 먹여보라고 주었다. 주하는 좋다고 받아서 본인이 먼저 드시고는 (?) 오리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이 곳에서의 또 다른 백미는 다람쥐를 아주 가까이에서 본 것이었다. 이곳 나무에서 주로 사는 다람쥐였는지, 땅콩을 꺼내먹을 수 있도록 친절히 나무에 먹이통이 설치되어 있었다.

옆에 있던 영국 노부부가 나에게 다람쥐를 보라며 여러번 이야기를 해주셨다. 영국 남쪽에서는 회색 다람쥐 밖에 없는데, 이런 갈색 다람쥐는 태어나서 처음 본다며 신기하다는 감탄을 몇번이고 말했다. 나야 원래 다람쥐는 갈색으로 알고 있었으므로 그정도로 신기하진 않았지만, 어쨌든 코 앞에서 땅콩을 까먹는 다람쥐의 모습을 보는 것은 처음이어서 무척 신기했다.

이제 2살이 된 주하, 35살인 나, 더 나이가 지긋하신 영국 노부부 모두 처음 접하는 광경이었다. 나이에 상관없이 사람은 결국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이 평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피틀로크리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비가 꽤나 많이 내렸다. 우리가 차에 탄 후 많이 내려서 정말 다행이구나 생각하며 숙소에 도착했다.

케언곰스 국립공원 내의 레인디어 센터

얘들아 먹이 줄께 이리와~

(동영상) 꼬꼬 안녕 외치며 닭을 따라다니는 주하 (볼륨 업!)

(동영상) 땅콩을 꺼내어 까먹는 다람쥐 근접 촬영!

숙소에서, 누가 누구를 먹는건지

3일차 (퀸즈 뷰, 에든버러)

마지막 날은 최대한 서둘러 출발하여 (그래도 8시가 좀 넘었다) 퀸즈 뷰를 들러 에든버러로 향했다. 영국 여왕이 이 곳을 지나가다가 경치에 감탄했다고 하여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10분 남짓 산 안으로 굽이굽이 들어가니 감탄스러운 경치의 퀸즈 뷰어를 즐길 수 있었다. 단풍도 제법 들어서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여기는 퀸즈 뷰 입니다.
퀸즈 뷰에서의 아침 (1)
퀸즈 뷰에서의 아침 (2)
퀸즈 뷰에서의 아침 (3)
퀸즈 뷰에서의 아침 (4) by 갤럭시 S10
퀸즈 뷰에서의 아침 (5): Visiting center
퀸즈 뷰에서의 아침 (6): Visiting center
퀸즈 뷰로부터 내려오는 길의 다리 위에서 (1)
퀸즈 뷰로부터 내려오는 길의 다리 위에서 (2)

다시 차를 타고 마지막 여행지인 에든버러로 향했다. 에든버러만해도 이틀은 구경해야 할 명소였지만 짧게라도 그곳을 보고 가는 것이 좋을 듯 하여 다시 1시간 반을 달려 에든버러 성에 도착했다. 역시 성 안을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만 감상했다. 에든버러 성에서부터 홀리우드 궁전까지 내리막길로 된 로열 마일 (royal mile) 이라는 관광 중심지를 걸었다. 관광객도 많았고 상점도 많았고 구경할 건축물도 많았다. 그리고 에든버러에서 유명한 캐시미어 옷가게도 정말 많았다.

짧은 에든버러 투어를 뒤로 하고 다시 에든버러 성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차량 반납지인 글라스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마지막 날은 대단히 바쁜 일정이었다.

에든버러 성 (1)
에든버러 성 (2)
에든버러 성 (3)
로열 마일에서 (1)
로열 마일에서 (2)
로열 마일에서 (3): 레스토랑을 찾아라
로열 마일에서 (4)
로열 마일에서 (5): 완전 무장한 주하
로열 마일에서 (6): 마이구미 먹으며 투어버스를 감상 중인 주하 (하차하는 승객들마다 미소가 활짝)
로열 마일에서 (7)
에든버러 성 밑에 앉아서 쉬는 주하
에든버러 시내

우리가 렌트카 반납에 애를 먹고 조금 늦게 공항에 도착했는데 다행히도 출발이 30분 지연된다는 메세지를 받았다. 덕분에 여유를 가지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신 후 탑승을 할 수 있었다.

주하는 비행기에서 이제 가만히 있지 않고, 안전벨트도 풀었다 매는 것을 반복했다. 비행기에도 어느 정도 익숙해진 듯한데 아직 기내 예절을 배우는 것은 시작단계이다.

어쨌든 학회가 있었던 덕분에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스코틀랜드를 즐길 수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다시 와보고 싶다!

공항에서 그럴싸하게 지도를 보고 있는 주하 (1)
공항에서 그럴싸하게 지도를 보고 있는 주하 (2)
글라스고 공항 탑승 대기실에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비행기 탑승 전 예행 연습
비행기 이륙 전 엄마와의 다정한(?) 시간
글라스고야 안녕 또 올께~

2 Comments »

  1. 스코틀랜드의 아름다운 하이랜드 여행!
    차를 오래 탔음에도 아름다운 경치로 지루한줄 모르고 다닌 여행!
    우리 귀염둥이 주하가 자동차 안에 있는 동안 짜증 한번 안내고 잘 견뎌준 덕분에 한결 수월 했던 여행!
    우리 나라도 그렇게 넓은 초목에 양과 소들을 방목 하는 땅이 있었음 하고 부러운 맘이 든 여행!

    운전석이 오른쪽 이었음에도 박사급으로 운전한 김태훈 박사에게 감사하다.
    이 여행에 함께 할 수 있게 해 준 너희들에게 감사 하다.
    이 모든게 감사하다.

  2. 학회 덕분에 이름만으로도 아름다운 스코틀랜드 우리도 덕분에 구경잘했다
    우리 김주하 대장님 ㅎㅎ 순록도 옆에가서 만져주고 싶었을거야 그림같은 풍광에 눈이 호강했다
    좋은경험 마니 얻고 즐건 시간 보내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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