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안검하수 수술을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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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좋았던 어느 날. 가끔 말이 돌아다닌다.

3개월마다 로테르담의 안과전문병원에서 주하는 안과 검진을 받고 있다.  10/28 월요일에 검진이 있었다.

의사와 상담을 하면서 최근에 주하의 왼쪽 눈의 90프로가 감겨 있고 남아있는 10프로에서 흰자만 보이는 경우가 늘었다고 얘기했다. 사실 주하는 위를 보고 있는데 눈꺼풀이 위로 들리지 않아서 이렇게 된 것이다. 남편은 주하의 이런 모습을 별로 본 적이 없다며 의아해했지만 24시간 주하와 있는 나는 확실히 안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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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눈이 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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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왼쪽.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의사는 그럼 수술을 빨리 해야겠다며 두달 후에 수술을 하자고 했다. 단지 ‘주하가 이럴 때도 있습니다’ 라고 얘기한 것 뿐인데 수술을 하자니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그것도 두 달 후라니.
네덜란드는 연말에는 거의 일을 하지 않고 병원에서 일정을 잡는데 굉장히 시간이 오래걸리는 편인데 두 달 후에 하자는 것은 주하의 눈 수술이 얼마나 급한 것인지를 잘 말해주는 부분이다.

수술 방법, 부작용 그리고 마취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질의응답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너무나도 착잡했다.

주하의 안검하수는 정도가 심한 편이다. 눈꺼풀에 근육이 거의 없어서 눈을 일반인처럼 뜨는 것이 어려울 때가 많다. 이런 경우에 이곳에서 제안한 수술 방법은 양쪽 눈꺼풀, 양쪽 눈썹 위, 이마 한 가운데 미세하게 구멍을 뚫고 그 안에 실리콘 줄을 눈꺼풀-눈썹-이마로 연결해서 눈을 뜰 때 눈꺼풀이 위로 들리는 것을 수월하게 해주는 것이다.

부작용은
– 눈 뜨고 잘 수 있음 –> 지금도 완벽하게 감고 자지 않는다.
– 눈 깜빡임이 부자연스러울 수 있음
– 쌍커풀이 생김
– 안구 건조증
– 드물게 실리콘 줄이 튀어나올 수 있음
– 1/20,000 확률로 실명할 수 있음 –> 의사는 실명확률은 극히 적으며 이것때문에 수술을 하지 않아서 발생할 수 있는 시력&눈의 문제가 더 심각하므로 수술은 꼭 해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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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 쌍무지개. 주하 눈 수술후에도 무지개가 떴으면..

수술을 어디서 해야하나, 여기서 하는 수술 방법이 최선인 것인가, 전신마취라니, 한국에 갈까 등등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에서 뒤엉켰다. 생각하고 주변 사람과 얘기하는 것으로는 정리가 되지 않아서 손으로 일일히 관련 내용을 다 적어보았다. 그러니 어떻게 해야할 지 확연하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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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교회에 네덜란드 안과의사가 있어서 그분에게 얘기를 전해 들었다.

  • 주하가 다니는 이 병원에는 수술을 잘 하는 의사가 3명이 있다.
  • 네덜란드에서는 의사가 자신이 없으면 절대 수술하지 않고 환자를 상급병원으로 전원한다.그러니 의사가 수술하자고 했으면 믿어도 된다.
  • 절대 무리해서 수술하지 않는다.
  • 주하가 받을 수술은 성장기에 따라 몇 차례 더 할수도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말 미세하게 눈꺼풀을 들어올릴 것이다.
  • 그러나 부모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걸리는 것이 있다면 한국에서 하는 것이 좋다.

현지 안과의사에게 위와 같은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조금 안정되었고 한국에서 동생들이 안검하수 수술에 대해서 찾아준 정보들을 듣고 우리는 네덜란드에서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10/28일에 수술하자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11/12에 마취과 상담이 잡혔다. 네덜란드답지 않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이다. 마취과 상담 일정이 적힌 레터를 받으니 주하의 수술이 정말 급한거구나 하는 실감이 났다.

마취는 전신마취를 할 예정이다. 수면마취를 할 때까지 주하와 내가 함께 있을것이고 주하가 잠이 들면 나는 퇴장한다. 그리고 수술 후 마취가 깨면 주하를 다시 만날 수 있다. 마취과 의사가 전혀 영어를 하지 못해서 불안함이 생겼지만 마취과 의사와 대화를 할 일이 많지 않을 것 같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마취과 상담이후, 주변에서 수술 일정이 정해졌는지 물어보시는데 우리도 기다리는 중이다. 아무래도 연말이다보니 늦어지는것 같다. 이번 주에도 연락이 없으면 전화를 한번 해봐야 할 것 같다.

네덜란드에서  수술을 하다니.. 그것도 주하 수술을.. 처음에는 마음이 어렵고 힘들었지만 지금은 담담하다. 수술 일정이 정해지면 또 요동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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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부자. 참 아름다운 사진이다

2 Comments »

  1. 지난 여름 너희들과 지내는 동안 나도 느꼈어. 주하 눈 상태가 지난 해 봤을 때 보다 않좋아진거…

    수술… 언젠가는 해야 한다는거 알고 있었잖아. 맘 다잡고 강해져야 해. 그게 에미 몫이다.
    그래서 내가 성경 읽기를 너희들에게 권한거다. (말씀 읽으면서 깨닫고 은혜도 받고 성령 충만해 지면 기도도 잘 되니 꼭 내년 여름까지 1독 하기 바란다.)
    지금까지 잘 해왔으니 할 수 있을거라 믿어.

    이제 작정하고 기도 해보자!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 열릴 것이니라
    [마태복음 7장7~8절]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마태복음 21장 22절]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면 다 받으리라 하셨으니 주하 수술 하기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실력있는 의사의 의술로 완벽히 수술 되게 해주시고, 부작용은 티끌만치도 없이 잘 회복 되길, 마취도 잘 되고 잘 깨어나길 기도한다.

  2. 먼저 너의 마음에 위로를 보낸다 심정이야 어찌다 표현하겠느냐 그래도 지혜롭게 똑똑한 너를 믿는다
    용기를 내그라 이명희 시인의 노래처럼 남이 가지지 못한것 또 다른것을 우리에게는 주셨고 또 죽은 나사로도 살리신 우리 하나님이 계시니 잘고쳐주실것이다

    우리는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것을 할 수 있느니라

    하신 말씀에 힘을 얻고 용기를 얻어 담대히 기도로 나아가자
    해맑은 우리주하 수술 잘받아 좋은시력으로 이제 건강하게 잘자라주것을 믿는다
    우리 착하고 예쁜며느리 더큰것에 비교하고 아픈가슴 어찌 헤아리지 못하겠냐 힘내그라
    그런데 날짜가 정확히 언제고 지금글로는 날짜가 지났는데 어찌된것인가?
    입원날짜 수술 날짜 알려주고 준비과정등등 알려주길바란다

    사랑하고 축복한다
    강하고 담대하라 내가 너와 함께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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