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도착 1주년 감사

네덜란드로 떠나온지 정확히 1년이 되었다. 아직까지 1년밖에 산 것이 아니니 지금 느끼는 것들 중 더 깊이 알아갈수록 달리 생각하는 것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30년이 넘게 살았던 곳을 떠나 첫 해외살이를 시작했는데 지난 1년간 느낀 점들을 간단하게 감사의 제목으로 나열해본다. 주하가 크게 아픈 일 없이 잘 자라서 감사 돌치레, 소소한 감기나 열 정도, 주하는 엄청…Read more »

포닥 9개월차의 중간 소감

델프트 공대에서 포닥을 시작한지 9개월이 지났다. 작년 8월 Leading fellows 프로그램 (2년) 으로 계약이 갱신되면서 공식적으로는 7개월이 지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9개월? 놀라운 숫자다. 생각보다 벌써 시간이 꽤 지났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는 적응기로 생각하여 아주 여유롭게 보냈다. 그러나 2019년으로 접어들면서는 여유가 많이 사라졌다. 본격적인 테이프 아웃 (tape-out) 일정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테이프 아웃은 칩 제작시 설계자가…Read more »

박사과정을 마무리하다

학위수여식이 약 2년전 (2017년, 2월) 이었는데 이 제목의 글을 이제서야 쓸 수 있게 되었다. 대학원에서 했던 마지막 일의 논문 채택 메일을 지난 12월 22일에 비로소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부터 이어진 논문작업이 깔끔하게 끝난 것은 지난 한해의 큰 수확 중 하나이다. 2019년에는 이 곳 델프트에서의 일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글에서는 박사과정을 마무리하며 내가 했던…Read more »

무엇이 되고 싶은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수정이와 산책을 하면서 나눈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내가 열심히 말을 했더니, 수정이가 글을 쓰라고 했다. “오빠, 지금 말한 그 생각을 글로 써. 글로 표현하는 것과 그냥 말하고 지나는 것은 차이가 커” 나도 전적으로 동의하는 문장이다. 어떤 말 또는 일을 하고나서 그것들을 문서로 작성하고 나면 그 가치가, 쓰기 전과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을 해놓고도…Read more »

초음파에 대한 단상

매력적인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 아래의 그림은 미국의 Butterfly Network 가 개발한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를 사용하여 아직 초음파 의료 기술이 보급되지 않은 아프리카의 남자아이에게 초음파 영상 진료를 하고 있는 장면이다. 이 회사는 MIT 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반도체 엔지니어들이 창업하였는데, 최근에는 이 곳 델프트 공대의 내가 속한 연구실 출신 한 박사 (의미있는 논문을 엄청 많이 발표해서 한국에…Read more »

대학생, 적성에 대한 고민

초음파 시스템은 내 나이 29살 때까지 단 한번도 관심을 가진 분야가 아니었다. 어쩌다 초음파 의료기기를 연구주제로 삼게 되었는지는 차차 이야기를 써나갈 예정… 2005년 재수 끝에 대학을 입학했지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다. 두 번의 입시과정에서 정시와 수시에 걸쳐 8군데의 대학원서를 냈는데, 그 리스트는 의대, 약대, 한의대, 사범대, 건축, 전기, 수리통계, 농생대로 다양했다.…Read more »

포닥 지원의 계기

2017년 2월 박사학위를 받은 후에도 남은 일을 마무리하느라 8월까지 학교를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 기간 중 11월에 있는 아시아 회로 학회에 논문을 제출했다. 이로 인해 네덜란드로 가게 될 줄은 생각조차 못했다. 9월부터 나는 산학장학생으로 이미 입사가 예정되어 있었던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Foundry) 사업부에 다니기 시작했다. 입사한지 2개월도 되지 않았을 즈음에 연구실 선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9월에 있었던…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