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카테고리: 3. 태훈 글 (Taehoon’s articles)

네덜란드 도착 1주년 감사

네덜란드로 떠나온지 정확히 1년이 되었다. 아직까지 1년밖에 산 것이 아니니 지금 느끼는 것들 중 더 깊이 알아갈수록 달리 생각하는 것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30년이 넘게 살았던 곳을 떠나 첫 해외살이를 시작했는데 지난 1년간 느낀 점들을 간단하게 감사의 제목으로 나열해본다. 주하가 크게 아픈 일 없이 잘 자라서 감사 돌치레, 소소한 감기나 열 정도, 주하는 엄청 튼튼한 아기였다! 주하가 크는 모습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세세히 볼 수 있어서 감사 주하의 첫 10개월은 기억이 많지 않다. 수정이도 출퇴근만 3시간이었던 워킹맘 하느라 잠만 같이 잤다. 깨끗한 공기 속에서 주하가 좋아하는 동물을 마음껏 만질… Read more 네덜란드 도착 1주년 감사

포닥 9개월차의 중간 소감

델프트 공대에서 포닥을 시작한지 9개월이 지났다. 작년 8월 Leading fellows 프로그램 (2년) 으로 계약이 갱신되면서 공식적으로는 7개월이 지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9개월? 놀라운 숫자다. 생각보다 벌써 시간이 꽤 지났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는 적응기로 생각하여 아주 여유롭게 보냈다. 그러나 2019년으로 접어들면서는 여유가 많이 사라졌다. 본격적인 테이프 아웃 (tape-out) 일정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테이프 아웃은 칩 제작시 설계자가 최종 설계 도면을 생산업체 (파운드리)에 전달하기까지의 과정이다. 하지만 일상 패턴이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 저녁 퇴근을 해서 주하 목욕, 저녁식사, 주하 재우기가 끝나면 2-3시간 일을 더하는 정도이다. 그것도 피곤해서 이틀 중 한번 꼴로 하는 듯하다.… Read more 포닥 9개월차의 중간 소감

박사과정을 마무리하다

학위수여식이 약 2년전 (2017년, 2월) 이었는데 이 제목의 글을 이제서야 쓸 수 있게 되었다. 대학원에서 했던 마지막 일의 논문 채택 메일을 지난 12월 22일에 비로소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부터 이어진 논문작업이 깔끔하게 끝난 것은 지난 한해의 큰 수확 중 하나이다. 2019년에는 이 곳 델프트에서의 일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글에서는 박사과정을 마무리하며 내가 했던 일을 정리해본다.   초음파 연구 시작 전 박사과정은 2012년도에 시작했지만 실제로 졸업 주제인 의료용 초음파 영상 시스템을 접하게 된 것은 2013년 5월이었다. 석사과정 2년을 포함해서 전반기 3년동안은 주로 선배들의 연구주제를 돕는 형태로 지냈다. 그 기간동안… Read more 박사과정을 마무리하다

무엇이 되고 싶은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수정이와 산책을 하면서 나눈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내가 열심히 말을 했더니, 수정이가 글을 쓰라고 했다. “오빠, 지금 말한 그 생각을 글로 써. 글로 표현하는 것과 그냥 말하고 지나는 것은 차이가 커” 나도 전적으로 동의하는 문장이다. 어떤 말 또는 일을 하고나서 그것들을 문서로 작성하고 나면 그 가치가, 쓰기 전과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을 해놓고도 이것은 그냥 일이지 특별한 아이디어가 아니다며 넘어가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 일을 배경, 동기, 방법 그리고 결과까지 문서화 해놓고 보면 훨씬 가치있는 자산이 되기도 한다. 네덜란드에 온 이후로 자주 생각하는 질문 중 하나가 이 곳에… Read more 무엇이 되고 싶은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대학생, 적성에 대한 고민

초음파 시스템은 내 나이 29살 때까지 단 한번도 관심을 가진 분야가 아니었다. 어쩌다 초음파 의료기기를 연구주제로 삼게 되었는지는 차차 이야기를 써나갈 예정… 2005년 재수 끝에 대학을 입학했지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다. 두 번의 입시과정에서 정시와 수시에 걸쳐 8군데의 대학원서를 냈는데, 그 리스트는 의대, 약대, 한의대, 사범대, 건축, 전기, 수리통계, 농생대로 다양했다. 자의든 타의든 그 중 전기공학으로 입학을 했지만 입학 후에도 적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으며, 입학 원서 리스트는 내가 뚜렷한 꿈이 없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매우 객관적인 자료가 되었다. 자연스럽게 학과 공부보다는 교회, 탁구, 밴드, SFC 등 다른… Read more 대학생, 적성에 대한 고민

포닥 지원의 계기

2017년 2월 박사학위를 받은 후에도 남은 일을 마무리하느라 8월까지 학교를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 기간 중 11월에 있는 아시아 회로 학회에 논문을 제출했다. 이로 인해 네덜란드로 가게 될 줄은 생각조차 못했다. 9월부터 나는 산학장학생으로 이미 입사가 예정되어 있었던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Foundry) 사업부에 다니기 시작했다. 입사한지 2개월도 되지 않았을 즈음에 연구실 선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9월에 있었던 유럽 회로 학회에서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 (TU Delft) 소속의 한국인 박사과정 학생이 나에 대한 문의를 했다는 것. 델프트 미히일 교수 그룹의 학생이었다. 미히일은 초음파 연구과제를 수행할 포닥을 찾고 있었다. 그 때 마침 내가 제출한 논문의… Read more 포닥 지원의 계기